해돋이는 5성급 호텔에서…작년보다 호텔 예약률 확 뛰었다

올해 속초, 여수 등 해안도시 여행객 늘어
지자체는 해돋이 여행객 방문 자제 요청도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 촛대바위 뒤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연합뉴스

연말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 해돋이명소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근 4성급 이상 호텔에 예약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으로 비교적 방역이 철저히 지켜지는 고급 숙박시설에 대한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9일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의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여행객들은 새해맞이를 위한 숙소로 4~5성급 호텔을 가장 선호했다. 4~5성급 호텔 예약은 전년도에 비해 13%포인트 증가하며 일출 숙박시설 가운데 1위로 꼽혔고, 지난해 1위였던 1~3.5성급 호텔은 2위로 밀려났다.


이번 조사결과는 12월31일 아고다 숙박예약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고급 숙박시설에서 새해를 맞이하길 원하는 분위기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한국 외에도 대만, 태국 및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 여행객들이 새해를 맞기 위한 숙박시설로 4~5성급 호텔을 예약했다.

새해 맞이 인기 여행지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울과 제주, 부산이 꼽혔고, 그 다음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속초, 강릉, 인천, 평창, 경주, 포항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비교적 사람들이 덜 몰리는 속초, 여수 같은 해안도시가 새로운 해돋이 명소로 떠올랐다.

에롤 쿡 아고다 파트너 서비스 담당 부사장은 “올해 4~5성급 호텔이 새해맞이 숙소로 가장 높은 인기를 보인 것은 여행객들이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고 낙관적으로 새해를 맞이하려는 열망이 크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며 ”일부 관광지로 여행객들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비교적 덜 알려진 여행지에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해넘이·해돋이 장소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명소로 알려진 경주, 제주, 부산 해운대구 등 지자체는 각종 해돋이 관련 행사를 취소하고, 해가 뜰 때까지 일부 구간 교통을 통제해 방문객 쏠림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각 가정에서 새해를 맞아달라며 유튜브로 일출을 생중계하는 곳들도 생겨났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여행객 선호 숙소./자료제공=아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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