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감염 취약시설인 의료기관과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의료기관·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26건 발생했고, 관련 확진자도 812명 발생했다. 또한 종교시설과 건설 현장 등 곳곳에서 신규 감염 사례가 잇따르며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방역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교회, 요양원, 콜센터 등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새로운 감염 사례가 나왔다. 수도권의 신규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먼저 경기 용인시의 한 소규모 교회와 관련해 지난 17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발생한 이후 1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13명이다.
또 경기 여주시의 예루살렘교회와 관련해서도 현재까지 교인 14명이 확진됐다. 기존 감염 사례 중에서는 먼저 서울 성북구의 한 교회 사례에서 접촉자 조사 중 9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24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지표환자를 포함해 교인이 19명, 동료가 3명, 지인이 1명, 기타가 1명이다.
구로구 요양병원 및 요양원 사례에서는 10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총 31명이 감염됐다. 이 가운데 환자가 16명, 종사자가 10명, 지인이 4명, 요양원 입소자가 1명이다. 용산구의 용산트레이드센터 건설 현장 관련 확진자도 4명 더 늘어 총 92명이 됐다. 경기 부천시 상동 효플러스요양병원 사례에선 17명 더 늘어 누적 134명이 됐고, 고양시의 미소아침요양병원과 관련해선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40명이다. 안산시의 원단 제조공장과 관련해서는 10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34명이 감염됐다.
충북 지역에서는 요양원과 병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우선 청주시의 참사랑노인요양원과 관련해 지난 1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60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종사자, 입소자, 가족 등 61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괴산군 성모병원·음성군 소망병원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36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58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성모병원 관련이 22명, 소망병원 관련이 36명이다. 충남 당진시 나음교회와 관련해선 14명 더 늘어 지금까지 총 13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에서는 남구의 한 콜센터와 관련해 새로운 집단발병이 확인돼 총 9명이 감염됐고, 남구의 한 교회와 관련해서는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7명으로 늘었다. 제주에서는 종교시설 관련 누적 확진자가 54명으로 늘었다.
한편 최근 2주간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26%대로 올랐다.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새로 발생한 확진자 1만1천162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3천138명으로, 전체의 26.9%를 차지했다.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 이상은 감염경로를 알지 못한다는 의미다.
/김경림기자 forest0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