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태운 대형SUV의 '폭풍질주'

신차 효과에 차박 열풍 힘입어
연간 판매량 첫 12만대 넘어서

현대차 팰리세이드. /사진 제공=현대차


‘차박(차+숙박)’ 열풍 등에 힘입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연간 판매량이 최초로 12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003620) 올 뉴 렉스턴 등 경쟁력 있는 신차가 앞다퉈 출시되며 대형 SUV 시장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20일 국내 완성차 5개 사가 발표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1∼11월 대형 SUV의 내수 판매량(픽업트럭 제외)은 12만 2,025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대형 SUV 연간 판매량(2만 8,184대)의 4배가 넘는 수준으로 대형 SUV의 연간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형 SUV 판매량은 2018년 14개 차급 중에서 12위로 스포츠, 소형 세단에 이어 사실상 꼴찌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7만 5,154대를 판매하며 9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올해는 11월 누적 현재 6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 SUV 시장이 성장세를 나타내는 것은 최근 SUV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경쟁력 있는 신차가 잇따라 출시됐기 때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출퇴근과 여행 시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을 애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차박 등 거주 공간으로서의 자동차 용도가 부각되며 넓은 공간과 안락함을 갖춘 대형 SUV의 장점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 올 뉴 렉스턴. /사진 제공=쌍용차
현대차의 플래그십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대형 SUV 판매량의 70%에 달하는 5만 2,299대가 팔린 데 이어 올해도 11월까지 5만 8,822대가 팔렸다. 여기에 제네시스의 GV80, 기아차의 모하비도 대형 SUV 시장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한국GM의 트래버스, 쌍용차의 효자 모델인 올 뉴 렉스턴 등 신규 모델도 추가되며 대형 SUV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 SUV 시장은 다른 차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면받았으나 최근에는 높은 상품성을 갖춘 다양한 신차 출시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주력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