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휴일인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기 전에 준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일째 1,000명대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화이자, 얀센, 모더나 사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1분기 중에 접종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지난 7월 확진자가 100명 수준이어서 백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백신 확보전에 늦게 뛰어들었음을 시인했다.
정 총리는 2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의 백신을 1분기에 접종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현재는 없다”며 “해당 업체들과 계약이 임박했으나 1분기 공급 약속을 받은 것은 없다”고 답했다.
정부가 계약을 확정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선 “이르면 2월 늦어도 3월에는 접종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 공급계약은 분기 단위로 이뤄지고 현재 한국은 1분기부터 공급을 받도록 약속돼 있다”며 “정부로서는 2월부터 접종하고 싶지만, 1분기 중 언제 공급될지는 약속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또 1,000만명 분의 백신이 1분기에 모두 오는 것이 아니고 순차 반입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한국 식약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내년 초에 사용을 허가할 것으로 본다”며 이를 거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접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백신 수급이 늦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가 백신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한 지난 7월에는 국내 확진자 수가 100명 수준이어서 백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확진자가 많은 미국이나 영국 등은 제약사에 백신 개발비를 미리 댔다. 제약사들도 이런 나라들과의 차등을 둘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백신 계약이 조금 늦어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생활치료센터와 전담병원, 중증환자를 위한 중환자실까지 1만 병상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확진자 폭증에 따른 병상 확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