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열린 마음"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선언
거여 입법 폭주에 대선 포기
"통합경선도 공정하면 좋다"
"김종인 등 만날 의향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일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안 대표는 이를 위해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도 열어뒀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만 서울시민과 함께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종합평가하는 선거”라며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 단일화를 위해 국민의힘 합류 의사를 묻는 질문에 “정권 교체가 가장 중요한 목표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야권이 힘을 합해야 하고 야권 단일후보로 맞서 싸워야만 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과 함께하는 ‘통합경선’ 방식에 대해서도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공정경쟁만 된다면 어떤 방식도 좋다”면서 “열린 마음으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을 해 당 대표가 되든, 경선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자 한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암시했다.

출마 배경에 대해서는 “이번 정기국회를 보고 민주주의가 완전히 무너지는 상황, 절차에 대해 무시하는 상황을 접했다”며 고위공직자범최수사처법, 기업규제 3법 등 여당의 입법 폭주를 꼽았다. 나아가 “무엇보다 의사 입장에서 이번 (코로나) 백신 구매와 관련해서 (정부가) 국민에게 솔직하지 못한 부분에 분노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야권에서 대선 전초전인 서울시장 선거를 놓치면 이후 대선도 놓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안 대표는 이를 위해 사실상 오는 2022년 대통령 선거를 포기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 결심의 배경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면서 “반드시 선거에서 이기고 좋은 시정을 통해서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후보의 당선 가능성과 관련해 “야권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고민 끝에 한 출마 결심”이라며 “서울 시민 분들의 합리적인 판단과 선택이 있으리라고 본다”고 당부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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