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연합뉴스
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이르면 이달 말 사용 승인될 수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의 고위 소식통들을 인용해 21일 옥스퍼드대가 임상 시험 최종 자료를 제출하면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오는 28일이나 29일께 사용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옥스퍼드대는 21일 백신 임상 시험 최종 자료를 MHRA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이 백신이 사용 승인을 받으면 내년 1월 첫째 주부터 축구경기장·경마장·전시회장 등에서 대규모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텔레그래프는 “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과 달리 옥스퍼드대의 백신은 일반 냉장 보관이 가능해 수송·접종이 더 쉽다”면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MHRA가 승인하면 이를 주문한 나라들에 신뢰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은 이미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사용 승인하고 지난 8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텔레그래프는 접종 첫 주(8∼14일)에 노인과 의료 종사자 14만 명이 백신을 맞았다고 집계했다.
영국 정부는 접종 장소를 확대하는 만큼 이번 주말까지 총 접종자 수가 50만 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음 주에는 하루 접종자 수를 20여만 명으로 늘려 주간 접종자가 100만 명 이상이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이 이뤄질 경우 접종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정부는 옥스퍼드대의 백신이 사용 승인되면 주간 접종자 수가 수백만 명으로 증가해 내년 여름이면 모든 인구가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사용 승인이 나오면서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계획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미 식품의약국(FDA)이 모더나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하면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비접종자문위원회(AICP)의 사용 권고와 CDC 국장의 수용 서명만 남았다. 이 절차 역시 주말 중 완료될 가능성이 높아 이르면 다음 주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다음 주 초면 (모더나) 백신을 팔에 접종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월요일(21일) 또는 화요일(22일)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