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14회째를 맞는 BCM 2020에는 37개국, 356개 업체, 433명의 국내외 바이어와 셀러가 참여해 계약과 상담을 포함한 총 8,576만 달러의 거래실적을 거뒀다. 아시아 최고의 콘텐츠 마켓으로의 도약궤도에 오른 ‘BCM 2020’은 ‘포스트 코로나, 콘텐츠로 세계를 잇다’(Post-COVID 19, Connect the world with Contents)를 주제로 BCM 마켓, BCM 콘퍼런스, BCM 펀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부산콘텐츠마켓 성과./사진제공=부산시
BCM 마켓은 코로나19라는 위기에 발 빠르게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온택트 시대에 맞는 ‘온라인 가상전시회’로 전환·운영했으며 K콘텐츠전시관과 K콘텐츠지원관, 부산콘텐츠산업관에 국내외 356개 방송사 및 제작사들이 참가해 다양한 방송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재생(스트리밍)하고 온라인을 통한 비즈니스 상담이 가능하도록 연계했다.
지난달 11일과 12일 실시간 라이브로 열린 ‘BCM 콘퍼런스’는 총 15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17개국 48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을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코로나19로 인한 콘텐츠 분야별 변화와 미래 대응 전략에 대해 열띤 발표와 토론을 펼쳤을 뿐 아니라 행사 이후에도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한 논의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BCM 콘퍼런스의 영상자료는 BCM 마켓이 진행되는 38일 동안 주문형 비디오 시스템(VOD)으로도 열람이 가능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온라인 개최의 장점을 돋보이게 했다. 또 ‘코리아콘텐츠빌리지’에서는 지역방송국 27개 편의 콘텐츠를 소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해외판로 개척에 크게 이바지했다.
부산콘텐츠마켓2020 컨퍼런스./사진제공=부산시
25일과 26일 개최된 ‘BCM 펀딩’은 비즈매칭과 문화콘텐츠펀드 투자계획 설명회, BCM 글로벌 피칭(우수 콘텐츠를 국내외 바이어와 매칭), 투자협약식 등으로 구성,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개최된 ‘비즈매칭’은 온라인 화상 플랫폼을 통해 110여 건의 비대면 온라인 상담이 진행됐으며 비대면 시대의 비즈니스 상담회로서의 큰 가능성과 그 성과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장혁·장나라 주연의 인기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로 유명한 ‘넘버쓰리픽쳐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로맨틱 TV드라마 제작 지원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러브, 데스+로봇’의 유일한 아시아 제작사인 ‘레드독컬처하우스’와 ‘스마트스터디벤처스’가 애니메이션 콘텐츠에 총 60억 원에 상당하는 대규모 투자 협약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부터 부산콘텐츠마켓은 지역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 올해에는 부산지역 업체들의 가상전시회비 전액을 지원했고 글로벌피칭에서는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4개 부분 이외에 별도로 지역 강소 제작사 육성 부문을 2019년부터 신설해 우수 콘텐츠를 선정·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애니메이션 ‘니니, 뭐하니?’로 스튜디오반달이 1위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전면 온라인 개최를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동안 BCM이 축적해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소통채널 덕분에, 혁신적인 변화를 연착륙시킬 수 있었다”며 “온라인마켓으로 집적된 많은 콘텐츠와 자료들은 향후 부산콘텐츠마켓이 뉴노멀 시대에 아시아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하고 부산이 영상콘텐츠 산업 선도도시로 발전해 나가는데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