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퍼트를 넣은 찰리 우즈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PGA투어 홈페이지 캡처
아들과 처음 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특별한 시간이었다”며 뿌듯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21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튼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은 우즈의 11세 아들 찰리의 ‘전국 중계방송 데뷔 무대’였다.
우즈는 대회를 마친 뒤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평생 간직할 추억을 만들었다. 아들과 나 둘한테 특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 얼 우즈(2006년 타계)의 손에 이끌려 골프 선수의 길로 나갔던 우즈는 “찰리는 아직 어려서 이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를 것이다. 나도 11세 때 아버지와 함께했을 때 고마움을 몰랐다”며 “세월이 지나면 고마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찰리는 이번 대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우즈 부자는 이날 최종라운드 때 늘 입는 빨간 셔츠와 검정 바지를 똑같이 차려입고 나왔다. 전날 1라운드에서 혼자 힘으로 이글을 만들어냈던 찰리는 이날도 야무진 플레이와 세리머니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0번 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를 넣은 찰리는 아버지 우즈처럼 주먹을 앞뒤로 흔드는 ‘주먹 펌프’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지난 2010년 우즈와 이혼한 찰리의 어머니 엘린 노르데그렌도 코스를 찾았다.
우즈 부자는 10타를 줄여 20개 팀 가운데 7위(20언더파 124타)로 마감했다. 스윙 코치이기도 한 아버지 마이크가 함께한 세계 랭킹 3위 저스틴 토머스(26·미국) 부자가 합계 25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고 아들 카스와 호흡을 맞춘 비제이 싱(57·피지) 부자가 1타 차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팀의 두 선수가 각자 볼을 친 뒤 더 좋은 지점에서 두 명 모두 다음 샷을 하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치러졌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