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더, 단순한 데이팅 앱 넘어 코로나 시대 Z세대의 새로운 만남 지원"

■서가연 틴더 한국 지사장 및 동남아 총괄 인터뷰
틴더 사용자 절반 넘는 'Z세대'
디지털 경험 많아 사고 개방적
하루 30억회 '스와이프 돌풍' 등
코로나 국면서 이용자 크게 늘어

서가연 틴더 한국 지사장 및 동남아시아 총괄 디렉터. /사진제공=틴더

“한국은 주변 인간관계가 학교·직장처럼 준거집단 위주로 형성된 사회입니다. 그만큼 접점이 없는 사람을 새로 사귀기 힘들기 때문에 ‘소셜 디스커버리(사회적 탐험) 앱’으로서 ‘틴더’의 수요가 큽니다.”

일반적으로 틴더(Tinder)를 일회성 만남에 그치는 데이트 앱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가연(사진) 틴더 한국 지사장 및 동남아시아 총괄 디렉터의 생각은 다르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틴더는 단순한 데이팅 앱을 넘어 새로운 인간관계와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인간적인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서 지사장은 최근 서울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코로나 사태로 오프라인 만남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틴더가 디지털 소통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틴더 사용자 50% 이상은 ‘Z세대’로 불리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 세대다. Z세대는 디지털 수단을 통한 만남을 자연스럽게 여긴다. 서 지사장은 “Z세대는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 디지털 경험과 진짜 삶을 분리하지 않는다”며 “그 어느 세대보다도 개방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세대”라고 설명했다. 실제 틴더는 코로나 확산 국면에서 활발하게 이용됐다. 지난 4월에는 전 세계에서 하루 30억번 ‘스와이프’(대화상대를 찾기 위해 화면을 한쪽으로 넘기는 행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틴더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를 ‘친구’로 생각하는 Z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서 지사장은 “Z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0%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며 “틴더는 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가장 좋은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틴더의 역할은 단순히 이성 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커리어에서 도움을 얻고 싶은 ‘멘토-멘티’ 관계나, 같은 분야에서 취미를 공유하는 동호인들을 만날 수 있게 돕기도 한다. 서 지사장은 “한국에서 틴더 사용자들의 사연을 공모한 결과 초등학교 동창생 같은 옛 친구와 재회하거나,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이 실제 업계 종사자와 우정을 쌓게 된 경우 등 다양한 사연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틴더는 지난 9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각국에서 인터랙티브 콘텐츠인 ‘스와이프 나이트(Swipe Night)’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 지사장은 이에 대해 “잠재적인 매치 상대가 제시된 스토리 속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 지를 보여줌으로써 대화의 물꼬를 쉽게 틀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틴더는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사용자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 인증 기술’을 접목해 안전성을 높였고, ‘움짤’(움직이는 그림파일) 전송 기능도 업데이트했다.

서 지사장은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일 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시장을 위한 테스트베드”라며 “한국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틴더가 한국에서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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