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육아휴직자의 5명 중 1명은 ‘아빠’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며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 비중은 전년 대비 3.5%포인트 늘어난 19.9%를 기록했다.
22일 통계청의 ‘2019년 육아휴직 통계결과’에 따르면 전체 육아휴직자 수는 지난해 15만9,153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5% 늘었다.
육아휴직자 증가분의 대부분은 남성 육아휴직자가 차지했다.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3만1,665명으로 전년 대비 6,678명(26.7%↑) 늘었다. 2014년(6,213명)과 비교해도 5배 수준으로 늘었다. 반면 여성 육아 휴직자수는 12만7,488명으로 234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육아휴직 장려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출생아 감소 추세가 십 수년 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생아 100명당 육아휴직자 수는 전년 대비 1.6명 증가한 22.8명으로 2010년 대비 2.4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에 들어간 사람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증가한 21.6%를 기록했다.
만혼(晩婚) 추세에 따라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연령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육아휴직을 한 남자들의 연령별 구성비를 보면 35~39세(45.2%)와 40세 이상(29.9%)이 전체의 75.0%를 차지하고 30세 미만은 3.6%로 낮았다. 특히 40세 이상 비중이 2.2%포인트 증가한 반면 30~34세의 비중은 2.4%포인트 낮아졌다.
육아휴직을 한 여성들의 연령 비중 또한 30~34세(40.9%)와 35~39세(35.8%)가 76.7%를 차지했으며, 특히 40세 이상과 35~39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1.6%포인트, 0.8%포인트 늘었다. 반면 30세 미만과 30~34세 육아휴직 비중은 각각 1.3%포인트, 1.1%포인트 줄었다.
기업 규모가 클 수록 육아휴직 사용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0명이상 기업의 여성 육아휴직률은 76.1%를 기록했으며 50~299명(71.2%), 5~49명(51.1%), 4명이하(25.1%) 순으로 사용률이 낮았다. 또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자의 69.6%가 300명 이상 기업에 근무하고 있었으며 4명 이하 기업에서 일하는 남자의 육아휴직 비중은 전체의 3.8% 불과했다. 강유경 통계청 사회통계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기업 규모가 클 수록 대체인력이 많기 때문에 육아휴직률이 높은 경향이 나타난다”며 “6개월 이상 근속해야 육아휴직을 쓸 수 있게 한 것 또한 고용이 안정적인 대기업 중심으로 육아휴직 사용이 높은 현상을 설명해 준다”고 밝혔다. /세종=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