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9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 과제’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 발표된 첫 여론조사에서 야권 내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에 세 번째 도전하는 안 대표가 범야권은 물론 정치권 전반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길리서치가 22일 발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대표는 범야권 후보 중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16.3%)을 제치고 17.4%의 지지율을 얻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8.3%)과 금태섭 전 의원(6.6%)이 그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 소속의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의원,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각각 3.8%, 1.7%, 1.4%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는 쿠키뉴스의 의뢰로 지난 19~20일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신뢰 수준 95%에 표본 오차 ± 3.5%포인트다.
범여권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3%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린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8%로 2위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박주민(7.2%), 우상호(6.6%), 박용진(4.4%)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과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각각 2.6%, 2.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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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높았지만 범여권과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중에서는 야권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유권자의 38.3%는 민주당을, 20.7%는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의당과 국민의당 지지율이 5.2%, 3.8%로 나타났고 열린민주당 지지율은 1.7%로 집계됐다. 그러나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범여권 후보와 범야권 후보가 대결할 경우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는 43.2%가 범야권의 손을 들어줬고 37.0%가 범여권 후보라고 답했다. 지지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8.7%, 기타 후보는 5.7%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선거 쟁점은 ‘부동산 급등과 부동산 정책’이 63.3%로 꼽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서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및 책임 공방이 10.4%, 박원순 서울시장 성희롱 사퇴 관련 논쟁이 6.9%,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6.2%로 뒤를 이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