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한 의료진이 화이자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사 화이자에 백신 원료를 공급하는 조건으로 백신 수천만 회 투여분을 추가로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계약이 이르면 23일 발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화이자와의 추가 계약이 이뤄지면 미 정부는 내년 상반기 안에 2억 명에 가까운 미국인들에게 백신을 맞힐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 2·4분기에 백신 1억 회분을 더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화이자는 백신 원재료가 많이 있어야 7,000만 회분 이상을 만들 수 있다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적용해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데 필요한 9가지 특수 제품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NYT는 이번 계약이 체결되면 내년 상반기 안에 더 많은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계약을 통해 화이자 백신 1억 회분을 내년 1·4분기까지 공급받고, 모더나 백신은 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1억 회분씩 인도받기로 했다. 백신을 2회 맞아야 면역력이 생긴다는 점에서 두 회사로부터 미국인 1억 5,000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백신 접종이 가능한 연령대(화이자 16세 이상, 모더나 18세 이상)의 미국인은 총 2억 6,000만 명. 즉 이 중 1억 1,000만 명은 내년 상반기 안에 백신을 맞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화이자가 수천만 명 접종분을 2·4분기에 추가로 공급하고, 이미 계약해놓은 다른 회사 백신이 내년 초 미 식품의약국(FDA)의 사용승인을 받는다면 접종 가능 연령대의 미국인 대다수가 상반기 중에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