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사흘만에 다시 1,000명대…비수도권, 1차 유행 이후 최다

23일 0시 기준 1,092명…지역발생 1,060명
당국, 다음주도 하루 1,000∼1,200명 예상
'식당 5인 이상 금지' 내일부터 전국 시행

대구 동구의 한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21일 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23일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만에 다시 1,000명대를 기록했다. 직전 이틀간은 주말과 휴일 검사 건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1,000명 아래로 내려왔었다. 주말과 주초에 다소 주춤하다가 주 중반부터 다시 올라가는 ‘주간 패턴’이 그대로 나타났다.

이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교회, 직장, 가족·지인간 모임 등을 고리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데 따른 것으로, 방역당국은 다음 주에도 하루 1,000∼1,2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에 앞서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수도권의 5인 이상 모임을 전면 금지했으며, 하루 뒤인 24일부터는 이 조치를 전국 식당으로 확대한다.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 시설의 운영도 중단하고 강릉 정동진 등 해돋이 명소도 폐쇄한다.

22일 부산시청 등대광장에 마련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92명 늘어 누적 5만 2,55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867명)보다 225명 늘었다. 방대본은 애초 전날 확진자 수를 869명으로 발표했으나 경기도 오집계로 2명을 제외했다.

국내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지난달 중순부터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연일 1,0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014명→1,064명→1,051명→1,097명→926명→867명(애초 869명으로 발표했다가 정정)→1,092명 등으로 집계됐다. 100명 이상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46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060명, 해외유입이 32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822명)보다 238명 늘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373명, 경기 299명, 인천 46명 등 수도권이 718명이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북 58명, 광주 35명, 대전 34명, 제주 33명, 부산 32명, 경남 28명, 경북 25명, 대구 24명, 전북 20명, 울산 16명, 강원 13명, 전남 12명, 충남 11명, 세종 1명이다. 비수도권 전체 확진자는 342명으로,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3차 대유행’ 이후 직전 최다 기록은 지난 19일의 337명이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요양원과 관련해 총 107명이 감염됐고, 충북 괴산·음성·진천군 병원 사례에서는 86명이 확진됐다. 광주 북구의 한 요양원에서도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해 1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제주의 종교시설 감염이 모임과 사우나 등으로 전파되면서 총 11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대구 동구의 종교시설과 관련해서도 31명이 감염됐다. 이 밖에 경북 청송군 지인모임(13명), 강원 강릉시 가족모임(10명) 등 소모임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17일 오후 울산시 남구 양지요양병원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환자가 의료진과 119구급대원들에 의해 이송되고 있다./연합뉴스

해외유입 확진자는 32명으로, 전날(45명)보다 13명 줄었다. 확진자 가운데 9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23명은 경기(11명), 서울·인천(각 3명), 울산(2명), 광주·대전·전북·경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을 합치면 서울 376명, 경기 310명, 인천 49명 등 수도권이 735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전날에 이어 17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17명 늘어 누적 739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41%다.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284명이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5만 4,141건으로, 직전일 5만 8,571건보다 4,430건 적다.

전날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02%(5만 4,141명 중 1,092명)로, 직전일 1.48%(5만 8,571명 중 869명)보다 상승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37%(382만 6,571명 중 5만 2,550명)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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