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 소식에 긴장하는 완성차 업계

2024년 '애플카' 생산 목표
미래차 패권 전쟁 한층 심화 전망
현대·기아차, 경쟁력 향상 주력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이 자체 개발 배터리를 탑재한 자율주행 전기차를 이르면 2024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의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애플까지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미래차 ‘패권 전쟁’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자동차로서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는 만큼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애플이 2024년까지 획기적인 배터리를 탑재한 ‘애플카(가칭)’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자율주행차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최근에는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 TSMC를 통해 차량에 들어갈 인공지능(AI) 칩 생산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이 자율차가 도로를 3차원으로 살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라이다(빛으로 주변 물체와 거리를 감지하는 기술) 센서를 포함한 시스템 품목은 외부 파트너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그러나 현재 2,000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점을 감안하면 애플이 다른 자동차 제조 회사를 인수해 직접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순수 전기차(BEV) 전용 플랫폼(E-GMP)을 공개하며 내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하는 현대·현대차(005380)그룹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이달 초 열린 e-GMP 간담회에서 “배터리 제조사가 될 준비를 마쳤고 전고체 배터리 또한 연구하고 있다”며 “때가 되면 최신 배터리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내연기관 전통이 강한 탓에 전동화에서 다소 뒤처졌다는 지적을 받는 독일 완성차 업체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BMW는 당초 내연기관 공용 플랫폼 전략을 고수했지만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전기차 전환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폭스바겐도 내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를 내세워 미래차 행보에 속도를 높인다.
/박한신·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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