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북국해를 탐사하고 있는 중국 탐사대. /신화망 캡처
북극 진출을 노리는 중국이 캐나다의 북극권 금광 인수를 시도했지만 캐나다 정부가 이를 거부했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지방정부가 보유한 국유 기업 산둥황금은 캐나다 당국으로부터 자국 금광 업체 티맥리소스의 인수를 불허한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중국 국유 기업이 북극 지역의 광산을 인수하는 데 대해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티맥은 북극권 한계선에서 193㎞ 떨어진 누나부트 지역에서 도리스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산둥황금은 지난 5월 부채에 허덕이는 티맥을 2억 3,000만 캐나다 달러(약 1,977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캐나다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누나부트는 북극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항로를 개척할 수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인식된다.
이번 북극권 광산 인수를 둘러싸고 중국의 북극 진출 시도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중국은 북극권에서 1,448㎞나 떨어져 있지만 ‘북극권 근접 국가’라며 북극이사회 옵서버 자격을 획득하고 북극권 지역에서 존재감을 계속 키워왔다. 또 러시아와 협력해 ‘북극 실크로드’라는 이름으로 항로 건설에도 나선 상황이다. 이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 장관은 “(북극에 대해) 중국은 어떤 권리도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헤더 콘리 연구원은 “티맥 인수와 같은 개별 거래는 처음에 볼 때는 별문제가 없는 것 같지만 중국이 북극 접근권을 확대하는 차원으로 보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