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3차 대유행 기세 안 꺾여…거리두기 3단계 검토중"

“코로나19 의심환자 검사 양성률 2% 넘어…지역감염 위험 매우 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국민들에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의 적극적인 이행을 거듭 당부했다.

26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주간 전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017명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의심 환자에 대한 검사 양성률이 2%를 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감염의 위험이 매우 높아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3차 유행을 차단하려면 이번 주말과 연말연시 연휴 기간에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에 취약한 시설인 요양병원과 요양원, 구치소, 외국인 커뮤니티, 밀폐·밀접한 환경의 사업장,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발생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5일 0시 기준으로 2.17%(5만7,147명 중 1,241명)였고, 이날은 3.77%(3만58명 중 1,132명)로 조사됐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도 28%대로 나타났다. 이달 13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1만4,169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4,056명으로, 전체의 28.6%를 차지했다. 전날(27.2%)과 비교하면 1.4%포인트 상승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 8월 ‘2차 유행’과 이번 ‘3차 대유행’의 차이에 대해 “8월은 하절기였고 감염원이 광범위하지 않아 역학조사와 거리두기로 확산세를 꺾을 수 있었다”며 “이번에는 동절기 요인에다 익명검사의 양성률에서도 알 수 있듯이 ‘누적된 감염자’가 쌓여 있어 계속된 거리두기 강화에도 유행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도권의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급격한 확산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접촉자를 통한 지역사회의 감염이 확산할 우려가 있어 지자체 및 부처와 계속 검토 중”이라며 “2.5단계 조치에 더해 전국적으로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함께 시행하면서 추세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3단계 격상 여부를 포함한 거리두기 조정안을 논의해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2.5단계 연장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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