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해외 직구시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 등이 임의로 생성된 가상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카드정보가 유출돼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부터 해외 직구용 가상카드 발급서비스를 전 카드사에서 확대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해외 직구는 국내 감독 당국의 관리 한계 등으로 카드정보 보안 강화가 제한적이었다. 국내 온라인 거래시 가맹점이 카드 정보를 저장하지 못하는 것과 달리 해외 온라인 가맹점은 카드 정보를 암호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장해 결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보안이 취약한 중소규모 해외 가맹점은 카드 정보가 유출된 사례도 발생했다. 해외 직구 결제시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 코드만 입력하면 추가 본인 확인 절차 없이 결제가 가능해 제3자가 이용할 위험이 크다.
이에 금감원은 현재 일부 카드사에서 시행 중인 해외 직구용 가상카드 발급서비스를 전 카드사로 확대해 시행하기로 했다. VISA, Master, AMEX, UnionPay, JCB 등 해외용 국제브랜드 제휴카드를 소지한 국내 회원이 해외 온라인 결제 전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가상카드를 신청하면 된다. 가상카드의 유효기간은 최소 1주일부터 선택 가능하다. 결제 한도 및 결제 횟수도 휴교기간에 따라 이용자가 설정할 수 있다.
카드사별로 보면 롯데·BC·우리카드는 이미 관련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하나·현대카드는 1월 중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KB국민·신한·NH농협카드는 제휴사에 따라 최대 4월 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금감원은 “발급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해 유효기간, 사용횟수 등을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