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고용노동부 상자손잡이 가이드
내년부터는 5kg이 넘는 택배 상자에 손잡이가 생긴다. 현재 일부 상자에 적용된 대형마트 등의 상자 손잡이 설치도 대폭 확대된다.
27일 고용부는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사들과 협의를 거쳐 내년에 67만 개의 택배 상자에 손잡이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쿠팡, SSG,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사들도 내년에 상자 47만 5,000개에 손잡이를 만든다.
손잡이는 상자 양쪽 옆면에 구멍을 내 손을 집어넣을 수 있게 한 것으로, 중량 5㎏ 이상의 무거운 상자에 설치된다. 냉동식품 등 손잡이 설치가 어려운 제품의 포장 상자에는 별도의 묶는 끈이나 기타 보조도구 제공 등의 대안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또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등 주요 제조업체는 우선 내년 설 선물세트 중 손잡이 설치가 가능한 127종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2021년도에는 일반제품의 손잡이 설치율을 기존 1.6%에서 7.8%로 4.9배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용부는 주요 대형마트 및 제조업체에 대해서도 올해 상자 손잡이 설치에 협의했고, 내년에 상자 손잡이 설치를 큰 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현재 평균 20.6%인 자체상품(PB) 상자 손잡이 설치율을 내년에는 82.9%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그동안 노동계에서는 반복적인 상자 운반작업이 노동자의 어깨, 허리, 팔목 등 관절에 무리를 주고 있다며 상자 손잡이 설치를 요구해 왔다. 고용부에 따르면 상자에 손잡이를 설치하면 허리 부하를 약 10% 감소시킬 수 있고, 무게는 최대 7kg 가량 줄이는 생체역학적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날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대형 유통업체뿐 아니라 제조업체, 택배, 온라인 유통업체 등에 ‘착한 손잡이’가 자리를 잡도록 다양한 대안을 계속 마련하겠다”며 “소비자들도 노동자를 배려하는 기업과 상품을 선택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