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노조, 97.3% 파업 ‘찬성’…수출기업 물류대란 현실화하나

31일 2차 조정회의 불발 시 쟁의행위 돌입

HMM 포워드호가 지난 10일 오후 출항을 앞두고 부산신항에서 미주 지역으로 향하는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사진제공=HMM

사측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HMM(011200)(옛 현대상선) 노조 조합원 97.3%가 파업을 지지했다. 연말까지 임금 단체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HMM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물류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은 올해 임금 인상과 관련해 지난 26일 조합원 369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한 결과 97.3%가 쟁의행위를 지지했다. 오는 31일 2차 노사 조정회의에서도 협상이 결렬되면 HMM 노조는 내년 1월 1일부터 승선 거부 등의 쟁의행위에 돌입할 수 있다. 앞서 HMM 노사는 23일 중앙노동위원회 주재로 1차 조정회의를 벌였지만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회사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1%대의 연봉 인상을 제시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HMM 소속 직원은 크게 배를 타는 선원과 육상 직원으로 나뉘는데, 이들의 임금은 각각 6년과 8년 동안 동결된 상태다.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은 2012년부터 물가지수가 8% 오른 만큼 이에 맞춰 임금도 8%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HMM은 임금 인상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8%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특히 채권단 관리체제인 상황에서 이익을 냈다는 이유로 곧바로 임금을 큰폭으로 인상하기 어렵다. HMM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수출 대란’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최근 운임 급등에 이어 컨테이너선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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