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미 항공우주국(NASA) 사내 벤처로 시작해 세계 최고 수준의 고압 탱크 분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시마론’을 인수한다. 생산·저장·운송 등 사실상 수소 사업 전 분야에서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오는 2025년까지 수소 사업에 2,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28일 미국 고압 탱크 생산 업체 시마론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미 당국의 심사를 거쳐 내년 4월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 대금은 수백억 원 수준으로 한화솔루션은 이를 포함해 총 1억 달러(한화 약 1,100억 원)를 시마론에 투자할 방침이다.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는 “오는 2030년 고압 탱크 분야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이 인수하는 시마론은 고압 탱크 분야에서는 널리 알려진 기술 스타트업이다. NASA 항공 소재 분야에서 23년을 일한 톰 딜레이가 지난 2008년 사내 벤처로 설립했고 2015년 스핀오프 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압력(517bar·2,000ℓ 용량 기준)을 견딜 수 있는 초대형 수소 탱크를 생산할 수 있다. 이 업체의 수소 탱크(타입4)를 이용하면 한 번에 수소 1,200㎏을 운반할 수 있다. 이는 철강 소재 탱크(타입1)보다 운송량이 4배 많다. 고압을 견딜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용량을 저장할 수 있는 셈이다. 저장 가스를 남김없이 100% 사용할 수 있는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다. 이런 우수한 기술력 덕에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우주선에 탱크를 공급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인수로 기존 수소 자동차용 탱크뿐 아니라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