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서울동부구치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1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가장 악하고 무능한 장관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정조준했다.
하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동부구치소 대량 감염의 책임은 구치소 운영의 최종 책임자인 추 장관이 져야 한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시설 중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명백한 인재”라고 날을 세웠다.
하 의원은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K방역 홍보하다 백신 뒷전이었듯 추 장관은 윤석열 쫓아내기에 바빠 본업인 재소자 관리 뒷전이었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하 의원은 “밀집시설인 구치소는 코로나19 취약시설이라 특별히 더 방역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 뒤 “특히 동부구치소는 다른 구치소보다 밀집·밀접·밀폐의 ‘3밀’ 특징이 강해 더더욱 엄격한 방역조치가 필요했다”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여기에 덧붙여 하 의원은 “하지만 수감자들에게 확진자 발견 전까지 마스크조차 지급되지 않았고 접촉자 관리에도 구멍이 숭숭 뚫렸다”고 지적하면서 “방역당국이 그렇게 이야기했는데도 허술한 방역관리로 대규모 확진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법무부와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동부구치소 확진자는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수용자 488명, 직원 21명, 출소자 6명 등 총 515명이다.
동부구치소는 2,070명 정원에 2,412명이 수용돼 있어 밀집도가 높았던 점이 대규모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꼽힌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동부구치소 확진자 가운데 350명이 이날 오전 경북 청송군 경북북부 제2교도소(일명 청송교도소)로 이송됐다. 이송 대상은 무증상·경증자들로, 기저 질환자와 고령자는 동부구치소에 잔류했다.
청송교도소로 이송된 350명은 전원 독거 수용되며 완치 판정을 받은 뒤 동부구치소로 복귀한다. 법무부는 앞서 청송교도소 내 500여개의 독실을 수형자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기 위해 기존 수용자 400여명 전원을 전국으로 분할 이감한 바 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