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홀당 96억 최고가'…사우스스프링스CC, 센트로이드PE에 팔린다

BGF리테일로부터 1,503억원에 인수
유동성·코로나19 특수·2030 유입 덕
골프장 몸값 훌쩍, 1년만에 2배 치솟아

사우스스프링스CC의 레이크 8번 홀. /사우스스프링스CC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인 센트로이드가 BGF로부터 사우스스프링스CC를 인수한다. 홀당 거래 가격은 100억 원에 육박해 골프장 최고가를 새로 썼다. 유동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 젊은 세대 유입이라는 3박자 덕에 골프장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로 부상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PE가 사우스스프링스CC의 지분 87.32%를 1,503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이날 체결했다. 센트로이드PE는 나머지 지분 역시 순차적으로 인수할 예정이다. 경기도 이천 소재인 사우스스프링스CC는 18홀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으로 홀당 거래 가격은 약 96억 원에 달한다.



최근 골프클럽안성Q와 실크리버컨트리클럽·스카이밸리CC는 홀당 70억 원대에 거래됐다. 한화그룹은 골든베이GC를 시장에 내놓고 홀당 100억 원의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 홀당 가격인 47억 원의 2배에 달하는 몸값이다. 지난 2018년 17만 원 수준이던 대중제 골프장 주중 이용료는 올해 10월 20만 원으로 훌쩍 뛰었다. 대중제 골프장은 현금 창출 여력이 우수해 회원제보다 몸값이 비싼 편이다.

넘치는 유동성과 부동산 경기 호황에 더해 2030세대·여성층으로 골프 인구가 대거 확대되면서 골프장은 최근 M&A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지난 3·4분기까지의 국내 골프장 M&A 거래 대금은 1조 2,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부동산 개발사나 대기업 위주였던 시장에 사모펀드(PEF)의 등장이 부쩍 늘었다는 점 역시 새로운 변화다. 지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데 더해 현금 창출 여력이 우수하다는 점이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사우스스프링스CC는 2009년 문을 연 골프장으로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이 2016년 보광그룹으로부터 인수했다. 인수 이후 BGF는 1,000억 원 중반대의 금액을 들여 이를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했다. 미국의 유명한 골프 코스 디자이너인 짐 파지오가 코스를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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