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오차 범위 밖으로 따돌리며 정당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2주 만에 역대 최저치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8일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21~2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조사보다 2.2%포인트 오른 33.8%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1.3%포인트 떨어진 29.3%로 집계됐다. 그동안 국민의힘이 몇 차례 1위를 차지한 적은 있지만 양당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밖으로 벌어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기관 조사 기준으로는 보수 계열 정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통합당)이 통계상 유의미한 1위를 기록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시작된 2016년 10월 3주 차 이후 처음이다. 이어 열린민주당 6.5%(0.7%포인트↓), 국민의당 6.4%(0.8%포인트↓), 정의당 4.4%(1.0%포인트↑) 순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부산·울산·경남, 40·50대, 중도층 등에서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권역별로 보면 국민의힘은 부산·울산·경남에서 직전 조사 대비 12.0%포인트 오른 43.1%를 나타냈고 대전·세종·충청(3.9%포인트↑, 33.6%)과 서울(2.2%포인트↑, 34.1%)에서도 나란히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비해 지지세가 취약했던 40·50대에서도 상승세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40대와 50대에서 각각 5.4%포인트, 5.9%포인트 오른 30.1%, 39.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 평가)은 전주보다 2.8%포인트 하락한 36.7%로 조사됐다.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였던 12월 2주 차(36.7%)와 동률을 이뤘다. 특히 부정 평가는 2.0%포인트 상승한 59.7%를 기록해 출범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지지율 하락은 이른바 ‘윤석열 찍어 내기’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것과 함께 백신 늑장 대응 논란, 이용구 법무부 차관 폭행 사건 전력,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자격 논란 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판단된다. 리얼미터 측은 “여권의 연이은 악재 발생이 하락 요인”이라며 “특히 백신 관련 논란이 가장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24일까지 진행돼 이날 밤에 발표된 법원의 윤 총장 정직 징계 집행정지 소송 인용 결과는 시점상 반영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집계는 무선 전화 면접(10%), 무선(70%)과 유선(20%) 자동 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 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