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백신 접종 시작되나…당국 "총 3,600만 명분 계약 완료"

"계약 앞둔 모더나 포함 4,600만 명분은 집단면역에 충분"

정부가 도입 결정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 (왼쪽부터)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얀센./연합뉴스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3,600만 명분의 백신 구매계약을 완료했다. 정부는 선(先) 구매한 백신을 내년 2∼3월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에 들여오도록 할 것이며, 국내 공급 시기를 앞당기고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3,600만 명분, 총 6,600만 회분에 해당하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구매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해외 제약사와 다국가 연합체를 통해 총 4,6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기로 했다. 우선 정부는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와도 1,000만 명분의 물량을 공급받는 협약을 체결했으며, 구체적인 공급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개별 제약사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는 지난달 27일 총 1,000만 명분의 백신 계약을 맺었고 이달 23일에는 얀센(600만 명분), 화이자(1,000만 명분)와도 각각 공급 계약을 완료했다. 모더나와는 1,000만 명분의 백신 공급을 위한 계약서를 검토하고 있다.

계획대로 백신 공급이 이뤄진다면 코백스 퍼실리티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내년 1분기부터, 얀센과 화이자는 각각 2분기, 3분기부터 백신에 국내에 들여오게 된다.

정 본부장은 정부가 구매하기로 한 4,600만 명분은 전체 인구의 88%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매 예정을 포함해 정부가 구매한 4,600만 명분의 백신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 5,183만 명의 88.8%에 해당한다”며 “백신 접종 가능 인구인 18세 이상 4,410만 명의 104.3%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상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전체 인구의 60∼70%가 항체 형성이 필요하다는 학계 의견을 고려할 때 이는 국내 집단면역 형성에 충분한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영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 각국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가운데 정부는 백신 구매 및 국내 도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점, 세계 각국의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량 부족 가능성 등을 고려해 국내 공급 시기를 앞당기고 물량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개별 제약기업과 지속해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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