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AP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감염자가 일본에서 발견됐다. 남아공발(發) 변이 감염 사례가 일본에서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19일 남아공에서 카타르 도하를 거쳐 나리타 공항으로 입국한 30대 여성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여성은 발열 등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나 공항 검역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별도 시설에 격리된 상태였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가 잇따라 발견되자 일본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 연구를 인용해 해당 바이러스가 젊은 사람들에게도 잘 전파되며 이미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을 재감염시킬 수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와키타 다카시 소장은 “(남아공발 변이의) 전파력이 높을 수는 있지만, 현재 (이를 입증할만한) 데이터는 없다”며 “계속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일본에서도 처음으로 발견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후생노동성은 10~40대 남녀 6명에게서 영국발 변이가 새롭게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일본에서 확인된 영국발 변이 감염 사례는 총 14건으로 늘어났다. 다만 후생노동성은 이날 새로 확인된 변이 감염자들은 모두 공항 검역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격리 중이었기 때문에 지역 사회로의 전파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바이러스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이날 일본 전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00명이다. 보통 주말에는 검사 건수가 감소해 다른 요일보다 감염자 수가 적게 발표되는 월요일 기준으로는 지난 7일 이후 4주 연속 최다 기록이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2만 4,488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전날 51명 늘어 3,338명이 됐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