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효과에…중견기업 내년 경기전망 소폭 상승

1분기 84.5…車업종은 급락

자동차 분야 중견기업의 내년 1·4분기 경기 전망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자율구조조정에 들어간 쌍용차의 평택공장 정문 전경./연합뉴스

내년 1·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이 2분기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등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경기전망 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밑도는 수준인데다, 국내 주력 업종인 자동차 전망지수는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총체적 전망은 살얼음판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중견기업연합회는 500개사를 상대로 ‘2021년 1·4분기 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내년 1·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전 분기 대비 6.1포인트 상승한 84.5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올 1·4분기 수준(86.7)에 근접한 것으로, 올 4·4분기(78.4)에 이어 2분기째 상승한 수치다. 제조업 부문은 전 분기 대비 1.7포인트 오른 81.8, 비제조업은 9.0포인트 상승한 86.2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것은 업종별 명암이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직전 분기 101.9에서 85.7로 16.2포인트가 급락했다.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국내외 수주 감소 △최근 완성차 업계의 연쇄 파업 △쌍용차의 불안한 미래 등이 겹치면서 자동차 업종 전망이 위축됐다. 자동차 업종의 하락으로 반도체 등이 포함된 전자부품(102.3) 업종 등의 상승에도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매출 전망은 내수가 86.3으로 전 분기 대비 7.3포인트, 수출은 82.8로 5.8포인트 오르면서 2분기 연속 동반 상승세를 이어 갔다. 영업이익전망지수는 운수(90.7), 식·음료품(85.0), 출판·통신·정보서비스(83.9) 등의 상승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5.4포인트 오른 83.9로 집계됐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가 상승했음에도 100 아래라, 부정적 인식이 큼을 알 수 있다”며 “지수가 크게 하락한 자동차 업종의 불확실성 해소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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