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내년 서울 아파트 2.1% 상승…다주택자 줄면 시장 불안"

아파트 매매가격에 미치는 영향, '수급지수'가 제일 커
'다주택비율' 역상관성 높아 다주택 줄면 가격 불안정
전세 가격은 '경제성장률'·'금리' 순으로 영향 요인
"공급 부족 상황 속 정부 규제 이어져…내년도 상승기조"

위례신도시 아파트 전경

주택산업연구원이 오는 2021년 서울 아파트값이 2.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수도권과 전국 아파트값은 1.8% 상승을 점쳤다. 또한 ‘수급 불균형’이 아파트 가격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가 집값 불안정의 요인으로 꼽은 ‘다주택 비율’은 오히려 역상관성이 크게 나타나 다주택 비율이 낮아질 경우 오히려 아파트값 상승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29일 주산연은 아파트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결국 ‘공급’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주산연은 지난 10년간 특정연도의 공급은 아파트 분양물량으로, 수요증가분은 ‘특정연도의 30세 진입인구에서 사망인구를 뺀 주택시장활동인구 순증분’으로 아파트 수급지수를 추정하고 이를 기초로 영향요인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전국 아파트값의 영향요인 가운데 수급지수가 상관계수 -0.38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성장률(0.28) △주담대 증가율(0.25) △금리변화(-0.1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의 경우 △수급(-0.58) △경제성장율(0.28) △주담대증가율(0.13) △금리변화(-0.01) 순으로 전국 아파트보다 수급요인의 영향이 훨씬 컸다. 특히 다주택비율의 영향요인은 (-0.71)로 역상관성이 매우 크게 나타나 다주택비율이 낮아질수록 아파트값 상승폭은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 연구결과는 다주택보유 억제가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투기억제론자들의 주장과는 반대되는 내용이다.

전세의 경우는 전국은 △경제 성장률(0.36) △금리변화(-0.33) △수급지수(-0.31) △주담대증가율(0.20) 순으로 나타났다. 매매와 달리 금리변화가 큰 영향요인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금리가 임대인의 기회비용과 전·월세 전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임대시장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한편 주산연이 경제변수와 수급지수를 바탕으로 예측한 결과, 오는 2021년 주택 매매가격은 수도권과 서울 모두 상승세를 유지하지만 상승폭은 둔화될 것으로 봤다. 전국의 주택 가격은 1.5%, 전셋값은 3.1% 상승할 것으로 봤다. 서울 아파트값이 2.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수도권과 전국 아파트값은 1.8% 상승을 점쳤다. 아파트 전셋값의 경우 서울은 5.0%, 수도권은 3.7%, 전국은 3.3% 오르리라 봤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현재 누적된 공급부족이 개선될 가능성은 낮은 가운데 정부의 규제강화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주택시장 진입가구 증가에 따른 초과수요, 신규 주택에 대한 선호,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 전세시장 불안 등으로 매매가격과 전월세 가격은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2021년 주택가격 전망./자료=주택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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