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열린 ‘서울 캠퍼스타운 페스티벌 2020’에서 서울시가 우수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서울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이 제출한 신규 사업 18건을 기술매칭 대상 사업으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자체 기술 개발이 어렵거나 기존 기술 혁신에 애로가 있는 창업기업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헬스케어 등의 기술을 보유한 대학 기술연구 전문가를 1대 1 방식으로 매칭해 사업화를 달성하는 게 핵심이다.
서울시가 올해 처음 시작한 캠퍼스타운 기술매칭 사업에는 ‘기술사업화’ 12건과 ‘기술개선 융합과제’ 6건을 포함해 총 18건이 선정됐다. 기술사업화에는 혁신 창업 아이디어를 제품화할 수 있는 과제를 뽑았고 기술개선 융합과제에는 제품 품질을 향상하거나 새로운 융합제품을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집중 선정했다.
올해에는 초기 창업기업에 부담이 되는 연구개발(R&D) 과제 기업분담금도 없애 자본이 부족해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대표적으로 치과의사가 대표로 있는 연세대 캠퍼스타운의 데니어는 ‘인공지능(AI) 딥러닝 기반 치과 안면 교정진단 응용프로그램’으로 과제에 선정됐다. 치의학 분야에 AI 기술을 도입해 사진 촬영만으로 교정 관련 정보를 제공해 주는 알고리즘을 개발할 계획이다.
경희대 캠퍼스타운 소속 카이어는 ‘식료품 이물질 검출을 위한 딥러닝 비지도학습 기술 개발’ 과제로 내걸었다. 연세대 김우주 교수와 공동 연구하는 이 기술은 식료품 이물질 검출에 특화된 기술을 접목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먹거리 안전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 건국대 캠퍼스타운의 펫투데이는 숙명여대 김두헌 교수와 ‘반려견 산책 텀블러와 박테리오파지가 첨가된 물’을 연구개발 과제로 제출했고 연세대 캠퍼스타운 더블유파이브는 세종대 김청원 교수와 AI 기술을 활용해 음원을 감별하는 플랫폼 기술 개발에 나선다. 서울시는 기술개발 후 즉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증, 특허, 마케팅, 투자 유치, 판로 지원 등 후속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캠퍼스타운 기업들의 입주공간을 현재 500여개팀에서 오는 2021년까지 700여개팀에 2,000여명이 상시 근무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한다. 지난 2018년 103팀에서 3년 만에 7배가량 증가하는 셈이다. 내년부터 공공기관에서 시행되는 ‘창업기업 제품 8% 이상 의무구매제도’에 맞춰 온라인 쇼핑몰과 협력해 입주기업의 판로 개척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캠퍼스타운의 인적자원인 대학 연구진과 혁신자원인 창업기업의 매칭을 통해 기술사업화를 위한 실질적인 연구개발 지원체계를 구축했다”며 “창업기업에 대한 전주기 맞춤 지원을 통해 서울 캠퍼스타운 기업의 기술사업화가 시장 안착으로 이어지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