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국내 최초 ‘배관으로 수소 공급’하는 수소충전소 준공

도심에서 하루 130여 대 수소전기차 충전
수소 전기차·버스·선박을 비롯해 생산차량 전용, 이동식 수소충전 등도 순차적 구축

지난해 1월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전시장에서 수소전기차 내부가 공개됐다. /사진=울산시

울산에 국내 최초, 세계 세 번째로 배관을 통해 수소를 공급하는 수소충전소가 설치됐다.

울산시는 30일 오후 남구 신호로에서 시간당 55㎏의 수소 충전 규모를 갖춘 ‘투게더 수소충전소’ 준공식을 개최한다.

투게더 수소충전소는 총 사업비 30억원을 들여 지난 2019년 2월 착공했다. 수소배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소를 공급받아 하루 130여 대의 수소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 ‘도심 내 수소 공급배관을 통해 충전소에 수소를 직접 공급하는 방식’은 국내에서 최초 사례이며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안전에 대한 시민의 우려를 고려해 수소충전소와 수소배관 상부에 정보통신기술(ICT)기반 센서를 적용한 안전관리 시스템도 구축했다.


기존 수소차량(튜브 트레일러)을 통해 수소를 공급 하던 방식을 배관으로 바꾸면서 대량의 물량 이송이 가능하다. 충전소의 처리능력이 크게 증가할 뿐만 아니라 운송비용 절감, 대형차량에 의한 사고방지 효과까지 있다. 수소배관은 남쪽 온산 국가산단에서 태화강역을 거쳐 경주 경계까지 남북축으로 우선 이어져 수소 시범도시의 교통, 산업, 주거단지에 수소를 공급한다. 울산시는 서부권과 동부권까지 시 전역으로 수소 배관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울산에선 이날 투게더 수소충전소와 함께 수소와 압축천연가스(CNG)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덕하공영차고지 수소충전소’도 준공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지난 2009년부터 수소전기차 충전소 구축을 시작해 총 8개의 수소충전소를 확보했다.

2021년까지 서부권, 북부권, 동부권, 남부권 4기의 수소충전소를 추가 완공할 계획이다. 또 내년 3월에는 현대자동차 생산차 전용 수소충전소가 준공된다. 이 충전소 역시 배관으로 수로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2030년 수소차 50만대 생산을 지원한다. 나아가 2021년 이후 태화강역을 중심으로 대형버스, 수소트럭, 건설기계, 수소트램 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 충전이 가능한 수소 메가스테이션을 구축한다. 규제특구 내엔 이동식 수소충전소를 통해 수소 굴삭기, 지게차 등에 충전할 계획이다. 장생포 항만에는 수소선박 충전소를 설치해 수소선박 실증 및 상용화도 도울 예정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울산의 적극적인 수소차 보급으로 미래가 아닌 일상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수소 사회를 체감했다”며 “범부처 수소충전소 전담조직 운영, 충전소 인허가 구축 특례 도입, 수소연료비 지원 등 수소충전소 기반 확충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주거, 교통, 산업 전반에서 수소경제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수소배관망을 우선 확충해 울산 전역에서 1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수소충전소 건설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정밀 모니터링 안전관리 시스템 적용으로 2030년에는 세계 최고 수소도시의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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