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9일 온라인 기술설명회에서 발표한 LCD TV 기술 변천사./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LG QNED’라고 명명한 미니 LED 신제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전시회 CES를 앞두고 LG전자(066570)가 삼성보다 한발 앞서 미니 LED TV 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은 내달 6일 ‘퍼스트 룩’ 행사를 통해 미니 LED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29일 LG전자는 미니 LED 기반의 액정표시장치(LCD) TV ‘LG QNED TV’를 내년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제품에 기존 LG전자의 독자 기술인 나노셀과 퀀텀닷(QD) 기반 기술을 동시에 활용하는 신규 기술인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했다. LG전자 측은 QNED TV에 대해 “LCD TV 진화의 최정점”이라며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 TV에 가장 가까워진 LCD TV 기술 진화의 정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도 초프리미엄 제품인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사전 예약에 나서는 등 내년 프리미엄 TV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자사 제품에 QD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 LG전자는 이미 올 초 CES 2020에서 미니 LED를 적용한 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올 초 ‘LG QNED TV’ 상표권을 등록한 것도 ‘삼성 견제용’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현재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제품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그 다음 기술로 퀀텀 나노 발광다이오드를 뜻하는 QNED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향후 실제 제품이 시장에 나올 때 양사 간의 상표권 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QLED TV를 출시하려 하자 LG전자가 해당 상표를 등록하며 견제했던 것과 오버랩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삼성 QLED TV와 마이크로 LED TV를 직접 언급하며 견제 수위를 올렸다. LG전자는 “마이크로 LED는 소형화 한계가 있고 100인치 이상 사이즈에 대해서도 해상도 4K 정도만 가능하고 8K 기술은 재현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QNED TV는 백라이트에 기존 LCD TV 대비 광원의 크기가 10분의 1 미만 수준인 미니 LED를 적용한다. 신제품은 86형(대각선 길이 약 218㎝) 8K(7,680×4,320) 해상도 기준 3만 개가량의 미니 LED를 탑재한다.
LG전자는 다음 달 열리는 CES 2021에서 미니 LED LCD TV 주요 제품을 선보인다. 초대형 제품 중심으로 8K와 4K 해상도를 포함해 10여 개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프리미엄 TV 시장을 넘어선 하이엔드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110형 ‘마이크로 LED TV’를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한 달간 사전 예약을 받는다. 출고가가 1억 7,000만 원에 달하는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삼성전자는 사전 예약 고객에게 역대 최고의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TV 제품 상담부터 배송·설치·사용까지 전 과정을 전문적으로 케어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홈시네마’와 ‘셰프 컬렉션’ ‘릴렉스’ 등 세 가지 패키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프리미엄 혜택도 제공한다.
마이크로 LED TV 110형은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첫 가정용 TV 제품으로 3.3㎡당 800만 개 이상의 마이크로 LED 소자가 사용돼 4K급 해상도를 구현했다. 이 제품의 공식 출시는 내년 3월로 출시 이후 사전 예약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될 예정이다. 이경준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마이크로 LED TV는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사전 예약 고객에게 제공되는 고품격 혜택과 함께 마이크로 LED TV가 선사하는 최고의 홈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누리기 바란다”고 전했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