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중국이 국유기업의 앤트그룹 지분율을 확대해 설립자 마윈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정부의 통제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마윈의 ‘금융제국’을 축소 시키는 방안의 하나로 국가의 지분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 등 금융당국은 앤트그룹 경영진과 지난 26일 웨탄 자리에서 “본업인 지불 업무에 집중하라”며 “금융 지주사를 설립하고 충분한 자본금을 유지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즉 앤트그룹의 자본금을 늘리는데 정부가 통제하는 국유기업이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중국 국가연금펀드와 중국개발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 등 중국 국유 투자은행이 앤트그룹에 참여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딜레마에 빠져있다. 마윈의 경제·사회적 영향력을 견제하면서도 중국에서 마윈으로 대표되는 기업가 혁신을 위축시키지 않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이미 최근의 앤트그룹 사태로 해외 투자자들에게 중국이 반(反)시장적인 국가라는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앤트그룹 사태로 모기업인 알리바바의 주가가 곤두박질 치면서 창업자 마윈의 재산도 최근 두달 사이에 약 120억달러(약 13조1,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28일 현재 마윈의 순자산은 494억달러다.
이에 따라 세계 부호 순위를 매기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서도 마윈은 지난 10월 15위 내외에서 현재는 25위로 미끄러졌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