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 4기 매각 시도 끝에..." KDB생명, JC파트너스 매각된다

산은, 최종 조율작업 진행
주식매매계약 31일 체결 예정
공동재보험사 키울 계획
민원·불완전판매 해결 과제


KDB생명이 3전 4기 매각 시도 끝에 새로운 주인을 찾는 데 성공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KDB생명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하고 최종 조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 기관 간에 주식매매계약(SPA)은 31일 체결될 예정이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의 지분 약 93%를 2,000억 원에 매입한 뒤 3,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10년간 네 번의 매각 도전 끝에 KDB생명은 JC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게 됐다. 앞서 산은은 지난 2010년 금호그룹의 부실로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세 차례 KDB생명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산은이 KDB생명 인수자금으로 6,500억 원을 쓴 데 이어 유상증자 등을 고려하면 그동안 1조 원가량이 KDB생명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은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중 자산 기준 13위에 해당하는 중소형 보험사다. 업계에서는 당장 생보 시장이 크게 변동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관건은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을 공동재보험사로 바꾸는 인수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공동재보험이란 생명보험사 등이 보험료의 일부를 재보험사에 출재해 금리 변동 등에 따른 돌발적 위험을 낮춰주는 상품이다. 그동안 재보험시장은 코리안리가 독식하는 구조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재보험 분야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KDB생명의 민원 논란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KDB생명은 업계에서 ‘민원왕’ ‘불완전판매왕’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금융소비자보호 실태 평가에서 민원 발생 건수 및 처리 등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아 ‘미흡’ 등급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번 인수로 JC파트너스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JC파트너스는 올해 4월 MG손해보험을 인수한 바 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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