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힉스 지명자 /바이든 인수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부 부장관에 캐슬린 힉스 전 국방부 정책 담당 수석 부차관을 지명했다.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국방부 ‘넘버 2’인 부장관에 오르는 첫 여성이 된다.
30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힉스 전 국방부 수석 부차관을 부장관에 지명한다고 밝혔다.
힉스 부장관 지명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중국 부상의 견제를 염두에 둔 ‘아시아 중시 정책(pivot to Asia)’에 관여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는 유럽과 중동에 경험이 집중된 로이드오스틴 국방 장관 지명자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오스틴의 대중국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신호”라며 “힉스는 중국의 부상과 관련한 기고도 자주 해왔다”고 전했다.
실제 힉스 지명자는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기고에서 “주한미군의 일방적 감축은 협상 테이블에서 계속 배제돼야 한다”며 “한반도에서의 협상 입지를 약화시키고 미국 국민과 우리 경제를 보호하는 능력을 해치며 중국 및 러시아의 잠재적 군사 위협에 맞서는 우리의 이점을 축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한미군 철수 반대 입장은 2018년 6월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게재한 글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는 “주한미군 감축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납세자의 부담 증가로 귀결될 것”이라며 “한반도의 완전하고 지속적인 평화가 이뤄질 경우에도 한국은 남아시아와 러시아·중국을 향한 전략적 지역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주둔이 계속 필요하다는 얘기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