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관파천 이후 러시아공사관에 머물던 고종은 니콜라이 2세 황제 대관식 공식 초청장을 접수하고 민영환·김득련·윤치호를 중심으로 한 특별 사절단을 러시아에 파견한다. 1896년 4월 1일 국운을 걸고 서울을 떠난 사절단은 일본, 중국, 캐나다, 미국, 영국, 네덜란드, 독일 등을 거쳐 러시아에 도달했고, 시베리아를 횡단해 10월 20일 블라디보스톡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며 7개월의 여정을 마쳤다. 8개국 6만8,365리의 대장정이었다. 이후 파리 유학을 떠나 홍콩, 상하이를 거쳐 귀국한 윤치호의 ‘남방 노선’을 더하면 조선사절단의 여정은 가히 세계일주라 부를 만했다. 책은 100년 전의 세계일주에 관한 조선사절단원들의 기록물을 근거로 이동 경로와 견문을 담았다. 한·러 수교 30주년이라 더 의미있다. 부제는 ‘대한제국의 운명을 건 민영환의 비밀외교’다. 1만9,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