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0일(현지 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웨일스 렉섬 소재 제약사 웍하트의 의약품 생산 시설을 방문해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오는 2021년 2월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3개월 간격으로 두 번 접종하면 효과가 80%까지 올라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 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인체용 약품 전문가 워킹그룹 위원회의 뮈니르 피르모하메드 위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뒤 3개월 뒤에 2차 접종을 하면 효과가 최대 80%까지 올라간다고 밝혔다. 다만 1차 접종에서 백신 1회 분의 절반 용량을, 2차 접종에서 전체 용량을 투약하면 효과가 90%에 달한다는 임상 시험 결과는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차 접종만 해도 22일 후 면역 효과가 나타나 최소 3개월 지속된다. 이에 영국 정부는 1차와 2차 접종의 간격을 최대 12주로 늘려 가능한 많은 사람이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지침을 바꿨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노인에게도 아주 좋은 효과가 나타났다며 18세 이상 영국인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도 백신이 효과를 내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태다. 다만 영국 정부는 “새로운 변이가 백신을 헛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데이터가 현재로서는 없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초저온에서 보관돼야 하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과 달리 섭씨 2~8도에서 최소 6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 1회 분 가격이 4달러(약 4,300원)로 다른 백신에 비해 크게 저렴하기도 하다. 이에 뉴욕타임스(NYT)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개발도상국 등으로도 수월하게 유통될 수 있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2021년 4월께 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백신 관리를 총괄하는 ‘초고속 작전’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미국인에게 한 백신은 예방률이 95%인데 다른 백신은 ‘X 퍼센트(미지수)’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다른 일정과 다른 재료로 이뤄진 다른 임상 시험들을 합산한 숫자가 아닌 구체적이고 명확한 숫자가 필요하다”고 일침을 놨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