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투자부담 늘어난 KT, 연초 회사채 발행 가세…최대 4,000억원 조달

1월 19일 수요예측...兆단위 투자수요 전망
'AAA' 초우량 신용도로 장기물 조달도 거뜬
현금확보 기조 이어져..설비투자·M&A자금 마련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연합뉴스
KT(030200)가 연초 회사채 시장을 찾아 최대 4,000억 원을 조달한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AAA’ 신용도와 시장의 연초효과 등으로 조(兆) 단위 뭉칫돈이 쏟아질 전망이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는 다음 달 19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최근 KB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기업설명)에 돌입했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으로는 내달 말 만기되는 2,400억원 규모 사채를 상환한다. 투자 수요가 많을 경우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해 4월 차환 자금과 운영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KT의 신용도는 ‘AAA’로 10개 신용등급 가운데 최상단이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 ‘A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KT와 SK텔레콤 두 곳뿐이다.

우량한 신용도와 시장의 연초 효과로 이번에도 조 단위 뭉칫돈을 끌어모을 전망이다. K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은 지난 6월 초에도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사전 청약에 1조4,500억원이 몰려 흥행했다. 당시 기관들의 사자 주문이 쏟아지면서 3년물 발행금리를 연 1.174%로 확정했다. 국내서 발행한 공모 회사채 중 사상 최저 수준이다.

회사는 올해 외부 차입 규모를 늘리며 현금 곳간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3·4분기 기준 KT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조9,910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3,060억원 대비 약 6,000억원 늘었다. 반면 차입금 상환 규모는 같은 기간 1조3,287억원에서 1조1,841억원으로 약 11% 줄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KT가 CMB, 딜라이브 등 유료방송 인수에 나서면서 현금 확보에 적극적인 분위기”라며 “이밖에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지분 인수, 비씨카드의 케이뱅크 증자 참여 등 투자가 꾸준히 계획돼 있어 순차입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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