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여당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당사자의 반성이 중요하다’고 발언한 데 대해 “사면을 두고 장난을 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무죄를 주장하고 정치적으로 재판을 받는 사람에게 반성하라는 말이 무슨 말인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사면론을 제기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것 하나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 당 대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날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 간담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과 관련해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가 새해를 맞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며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자 당내 강한 반발 기류가 나와 이날 최고위원 간담회가 열린 것이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지난 1일 “전직 대통령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사면위원회를 가동해서 제대로 된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