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국제금융시장] 사상 최고 마감…고용지표 등 주목

/로이터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 증시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2020년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약 1.4% 상승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0.7%가량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변이 코로나19 등의 불안 요소 속에서도, 전주보다 다소 감소하며 비교적 양호했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을 안정적으로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가 9천억 달러 규모 추가 부양책을 가동한 것도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줬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경제의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에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아테이 투자 매니저는 “시장은 내년에는 모든 것이 좋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더 나은 성장과 더 많은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이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할 수 없다는 데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3bp 하락한 0.913%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내린 1.642%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하락한 0.11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80.1bp 수준보다 축소된 79.4bp를 기록했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분석가들은 현재 경제가 정상화됨에 따라 지표물인 미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점쳐진다.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석 모두를 민주당이 가져가 상원까지 장악한 바이든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이는 미국채 장기물 수급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민주당의 상원 장악은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의 변동성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안전자산 수요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지난달 31일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89.937에 마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데다 미국에서도 변이 코로나19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됐다.

투자자들은 올해에도 위험 통화들이 계속 유동성을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등 쌍둥이 적자가 입이 벌어질 정도로 확대되면서 달러화가 점점 싸지고 있어서다. 유로화의 경우 장중 한때 유로당 1.2281달러까지 치솟아 2018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론자들은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확대로 달러화 증발이 가속화되고 달러화가 해외로 유출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매도세를 부추긴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새로운 재정부양책도 달러화 약세 요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훨씬 더 큰 재정부양책을 펼칠 것이라고 약속한 만큼 달러화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시장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2달러(0.3%) 상승한 48.5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입국 및 이동 제한 조치와 이번 주 예정된 OPEC+ 회담이 부담을 주면서 상승 폭이 크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올해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인해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하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도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다만 오는 4일 예정된 OPEC+회담에서 증산이 이뤄질 경우 유가의 추가 상승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1월 50만 배럴 증산에 이어 2월에도 같은 수준으로 산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재정 부양책 등으로 단기적으로 유가가 지지가 될 수 있지만, 공급 확대에 대한 부담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단기적으로 WTI가 배럴당 55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길게 보면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면서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전망

이번 주(4~8일) 국제금융시장은 계속되는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백신 접종 상황, 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 등 고용지표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증시는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예상보다 느린 백신 접종과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 그로 인한 고용 악화 등은 우려할 만한 요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채권 매입 정책의 변화 힌트가 나올지도 주목해야 한다. 추가 완화가 임박했다는 신호가 없다면 시장이 다소 실망할 가능성도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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