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투자촉진보조금은 지방 투자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국가와 지자체가 재정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국비 지원 비중이 높고 건축설비비 일부를 기업에 현금으로 직접 지원하기 때문에 산업통상자원부 심의회 최종 통과까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엔에프(NF)는 산소공급 시스템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강소기업으로 2002년 설립됐다. 의료용·산업용·가정용 등 다양한 산소공급시스템을 개발해 제품군이 20여 종에 달하며 최근에는 헬스케어 분야로 비즈니스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엔에프는 올해 6월부터 272억 원을 투자해 기장군 신소재산업단지 내 건물연면적 7,329.46㎡ 규모 제2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1월 중 1단계 제조시설을 가동하고 2022년 7월에 모든 시설을 준공할 예정으로 85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 기존 사업장 건물연면적(1,437.15㎡) 대비 5배가 넘는 시설 규모를 자랑하며 주요 생산공정에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제조원가를 낮춰 제품의 시장경쟁력을 크게 높일 계획이다.
특히 엔에프의 주력 제품인 의료용 자동산소공급시스템은 병원에 비치되는 충전식 고압 산소통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24시간 365일 무정지 연속 가동 성능과 고순도 산소 공급이 가능한 국내 최초 중앙집중식 산소공급시스템으로 별도의 설치공사가 필요하지 않고 기존 산소 배관에 연결하는 형태다. 고압 산소통 대비 경제성과 편리성, 안전성, 확장성 등이 뛰어나다.
이 제품은 그동안 보건복지부 의료보험수가에 반영되지 않아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는 요양병원 위주로 판매됐으나 지난해 2월 엔에프의 의료용 산소공급시스템이 산업융합촉진법에 따른 산업통상자원부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하면서 국내 최초로 의료보험수가 반영이 확정됐다. 이에 더해 엔에프는 사물인터넷(IoT) 기술까지 접목해 산소공급 관리기능이 강화된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엔에프 스마트팩토리 신축 조감도./사진제공=엔에프
엔에프의 의료용 판매 시장이 대학병원, 요양병원, 종합병원 등 4,000여 곳으로 크게 확대됨에 따라 올해부터 매출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용, 사업장용 등 헬스케어 시장 역시 성장성이 높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엔에프는 힐튼·매리어트·포시즌스 등 호텔, 삼성·SK·카카오·부산은행 등 유수의 기업, 대학·교육청 등에 산소공급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영업력을 확대해 가정, 어린이집, 학교, 사무실 등 다양한 분야로 제품 공급을 늘려갈 계획이다.
수출 비즈니스도 활발하다. 인도, 필리핀, 베트남 등 12개 국가와 2,800만 달러 규모의 총판 계약을 이미 체결했으며 미주·유럽 시장으로도 수출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엔에프는 혁신적인 기술력과 미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대기업, 일본 상장기업 등으로부터 연이은 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글로벌 메디컬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부산시는 앞으로도 엔에프와 같이 사업재편을 통해 신산업에 적극 투자하는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신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투자 혜택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부산시는 지역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1년도부터 지역특성화업종 제도를 운영한다. 대상 업종은 부산시 전략산업, 부산형 뉴딜사업 등을 고려해 부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정한 50개 업종(한국표준산업분류코드 5자리 기준)으로 엔에프가 속한 헬스케어를 포함해 조선기자재, 파워반도체, 방사선·의과학, 미래차, 게임산업, ICT·S/W 등이다. 해당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이 부산에 투자하는 경우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10% 추가로 지원한다. 만약 건축설비비에 100억 원을 투자하는 경우 기존 투자보조금과 별개로 10억 원(10%)을 더 지원하는 셈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는 민간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해 기업의 신규투자를 끌어내고 지역경제 활력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