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서울경제DB
“회계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그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회계 입문서 ‘회계! 내가 좀 알려줘?’를 집필해 출간했다. 책은 ‘현주’라는 이름의 사회 초년생을 주인공으로 경영활동을 회계로 표현하는 방법을 풀이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회계의 원리를 쉽게 설명해주는 게 특징이다. 책의 첫번째 챕터부터 ‘동호회 총무의 회계노트’다.
사실 위 사장이 회계를 전공한 전문가는 아니다.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해 서울대 경제학 석사, 뉴욕주립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기획재정부, 예금보험공사에 근무하면서 회계 지식을 체득했다.
그런 그가 책을 집필하게 된 데는 예보에서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 연수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다. 예보는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감시하고 금융회사가 파산하면 자산관리를 대행하는 기관이다. 이 때문에 직원들이 회계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평소 지론이다. 위 사장은 2019년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위 사장 스스로도 공부를 시작해 CFA 레벨 1 시험에서 상위 10%의 성적으로 통과했다. 시험 준비 과정에서 위 사장이 회계 전공자가 아닌 사람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회계 입문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에 대한 이같은 그의 지론은 사실 책 집필 이전에도 예보 곳곳에 반영됐다. 올해 하반기 신입직원 공개채용에서 처음으로 모든 채용 직렬의 필기시험에 회계 관련 기초지식을 추가한 게 대표적이다. 예보 측은 “예보의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회계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며 “책은 회계의 핵심 개념을 캐릭터화해 회계초심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