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모바일 인증서는 지난 2019년 7월 첫선을 보인 후 1년 6개월 만에 620만 명이 가입했다. 은행권 공동 인증서비스인 ‘뱅크 사인’ 가입자(30만 명)보다 20배 이상 많은 규모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2018년 9월 전자서명법 개정안의 국무회의 심의가 이뤄진다는 소식을 접하고 선제적으로 개발에 착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연말정산을 기점으로 가입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에 KB모바일 인증서가 카카오, 통신사 패스, 한국정보인증, NHN페이코 등과 함께 선정돼 공인인증서 없이 KB모바일 인증서로 연말정산이 가능해졌다. 금융권에서 시범사업에 선정된 것은 국민은행이 유일하다.
4일부터는 KB모바일 인증서로 국세청 홈페이지 로그인이 가능해졌다. 오는 11일에는 정부24와도 연계돼 연말정산용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을 수 있다. 15일에는 국세청 홈택스에서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21일에는 국민신문고의 민원 및 제안 신청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공인인증서를 발급받는 데 여러 절차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KB모바일 인증서는 1분 만에 발급받을 수 있다”며 “공인인증서와 달리 10자리 이상의 암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패턴이나 지문, 페이스 ID 중 하나만 선택해 로그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은행 지점을 방문해 OTP나 보안카드를 발급받고, 이를 소지하고 다닐 필요 없이 6자리 간편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며 “다른 인증서와 달리 유효기간도 없어 주기적으로 갱신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카카오와 페이코 인증서는 유효기간이 각각 2년으로 갱신이 필요하다.
국민은행 측은 “‘신뢰된 실행 환경(TEE)’이라는 독립된 보안영역에 인증서를 자동 저장해 안정성도 높였다”며 “KB손해보험·생명보험·저축은행·증권, 국민카드 등 5개 계열사 앱에서도 로그인이 가능한 통합 인증 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