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금융, 비 올 때 우산 제공을” 이주열 “올해 잠재리스크 본격화”

■범금융 신년인사회, 코로나로 취소
은성수 "금융, 위험관리와 신성장 도약 이끌어야"
윤석헌 "올해 금융소비자 보호의 원년"

홍남기 부총리.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금융권이 비 올 때 우산을 제공해주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정책당국과 금융권의 유동성 공급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 등으로 잠재돼 있던 리스크가 올해는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경계감을 가져야겠다”고 말했다.

범금융 신년인사회는 6개 금융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해 금융회사 대표,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등 1,300여명을 한자리에 초청하는 행사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취소됐지만 주요 인사 발언은 배포됐다. 홍 부총리는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의 성패는 취약부문 회복 속도와 강도에 달려 있다”며 은행 등 금융권의 지원을 당부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금융권에 “생산적 분야로 자금흐름의 물꼬를 터 주기 바란다”며 “또 그린 경제로의 전환을 통해 새해 우리 경제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끄는 선도적 역할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홍 부총리는 “금융산업 자체도 변해야 한다”며 “금융혁신을 가속화해 금융산업을 유망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금융부문 안정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아직 코로나 위기가 현재 진행형임을 감안해 추후 금융지원 정상화 과정에서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고 연착륙할 수 있도록 금융권, 산업계와 소통하며 질서있는 정상화를 고민해 나가야겠다”고 역설했다.


이 총재는 “올해는 우리 금융권의 위기관리 능력이 진정한 시험대에 서는 한 해가 될 수 있다”며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들어서는 역사적인 변곡점의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를 극복하고 이번 기회에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재설정한다는 ‘그레이트 리셋(Great Reset)’의 비상한 각오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금융이 위험요인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더불어 혁신을 지원해 경제 위기극복과 신성장 도약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올해 금융안정이 뒷받침되는 환경에서 모든 경제주체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기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촘촘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면 2021년은 명실공히 금융소비자보호의 원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 원장은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본격 시행되면 금융소비자보호는 금융사 입장에서도 중요한 경영목표 가운데 하나로 다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금융권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소비자가 믿고 거래할 수 있는 건전한 시장환경 조성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또 윤 원장은 “최근 다양한 혁신금융이 등장하고 있다”며 “다만 혁신금융의 진정한 가치가 수익창출 방식의 기발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금융소비자에게 어떤 새로운 편익을 제공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정보 유출, 부정결제 등으로 금융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피해를 끼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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