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정인이를 비롯한 우리사회의 수많은 약자들이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등졌다”며 “분노와 죄책감에 어찌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생후 16개월 된 아이가 온몸이 망가진 채 숨졌다는 소식, 이어져 들려오는 관련한 참담한 내용들에 말문이 막혀 무슨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며 “며칠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그는 “가해 당사자를 엄벌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입법, 정인이를 추모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모자란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영하 18도의 비닐하우스에서 사망한 외국인 노동자, 새해 연휴에 공장에서 목숨을 잃은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택배노동자들의 연이은 죽음, 집단 격리된 요양병원에서 속절없이 숨져간 어르신들”이라며 “정인이의 죽음은 또다른 죽음들을 떠올리게 하며 깊은 무력감을 저에게 남겨준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지난해 학대로 죽은 아동이 42명, 지난 5년간 160명의 ‘정인이’를 학대로 잃었다”면서 “저를 포함해서 이 시대의 어른들은 아마도, 저승에서 치도곤을 당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더 찬찬히 세상의 구석을 살피지 못한 죄, 한 생명이 저토록 끔찍하게 다루어질 때까지 소홀했던 죄를 용서받을 길이 없을 것”이라며 “이 분노와 죄책감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말로 정인이에게 용서를 구하는 심정으로 사각지대를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