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중앙 왼쪽)가 지난해 31일(현지시간) 최고법원인 종심법원에서 구치소로 호송되고 있다. 종심법원은 이날 검찰의 항고를 받아들여 지미 라이에 대한 보석 결정을 뒤집었다. 홍콩 고등법원은 지난 23일 국가보안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기소된 지미 라이에 대해 보석을 허가했으나 검찰이 이에 반발해 항고했다./연합뉴스
중국이 홍콩에서 6일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미국 국적자를 체포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중국과 미국이 패권을 두고 극한대립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온 미국 국적자 체포사건인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이 홍콩보안법을 홍콩의 자치권과 민주주의를 훼손한다고 비판하고 있는 만큼 양국 사이에 갈등은 더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고 지난해 민주당 예비선거를 도입하는데 앞장섰던 베니 타이(戴耀廷. 가운데) 홍콩대 교수가 6일 경찰 차량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홍콩 경찰은 이날 타이 교수를 포함한 범민주진영 인사 약 50명을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무더기 체포됐다. /연합뉴스
AFP, 로이터 통신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 로펌 호쓰와이 앤드 파트너스의 사무 변호사인 미국 시민 존 클랜시가 국가전복을 시도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도 클랜시의 체포 사실을 통신에 확인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우치와이 전 주석, 홍콩 제1 야당인 민주당 인사 최소 7명과 공민당의 앨빈 융 주석, 베니 타이 홍콩대 교수 등 범민주진영 인사 약 50명이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 6일로 예정됐던 입법회(홍콩 의회) 의원 선거를 두 달가량 앞두고 5개 지역구별 야권 단일후보를 정하는 비공식 예비 선거를 조직하고 참여해 국가 전복을 꾀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6월 30일 시행된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 할 수 있도록 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