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으로 확산하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서울시는 다만 서울 시내에 조류 농장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사람 및 차량의 이동 제한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6일 서울시는 도봉구 우이천과 노원구 중랑천에서 발견한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H5N8형) AI 양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인근 지역 출입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우이천에서는 지난달 26일, 중랑천에서는 지난달 27일과 28일에 조류 폐사체가 발견됐다. 이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검사 결과 지난 5일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폐사체 발견 지점 반경 10㎞ 이내를 야생 조수류 예찰 지역으로 지정하고 이 지역 내 가금류 반·출입과 가축 분뇨, 깔짚, 알 등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또 반경 10㎞ 범위에 들어가는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의 조류 전시장 관람을 중지하고 매일 2회 소독과 예찰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 AI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박유미 통제관은 “서울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은 2017년 2월 이후 처음”이라며 “동물원이나 철새 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야생 조류와의 직접적 접촉을 피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