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의 목표주가를 10만 원 이상으로 올려 잡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기대감과 더불어 배당 확대 가능성 등에 따른 주주들의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이베스트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각각 10만 원, 10만 4,000원으로 상향하는 리포트를 발간했다. 앞서 지난 4일 키움증권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9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올려 잡은 후 5일 하나금융투자가 11만 1,000원까지 목표가를 상향하는 리포트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8만 원 후반 수준에서 제시해왔다. 하지만 불과 두 달 만에 삼성전자의 목표를 ‘10만 전자’로 잡는 증권사가 4곳이나 나온 셈이다.
증권가는 디램(DRAM) 등 메모리 수요가 늘며 가격이 급등하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관측과 함께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상향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미국 마이크론 역시 수급 불균형으로 수익 개선 기대감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며 간밤 뉴욕 증시에서 4% 이상 급등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의 공급 부족에 따른 이익 개선도 기대되는 모습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파운드리 공급 부족과 선단 공정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30% 내외 수준에서 35%까지 늘어날 수 있는 데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의 진입 리스크가 2015년 대비 현저히 낮아진 상황”이라며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의 주주 이익 환원 확대 기대감 등까지 반영할 경우 목표 시가총액을 660조 원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가 잇따라 높아지면서 개인의 새해 주식 투자금의 70%가 삼성전자에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부터 이날까지 3일간 개인의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 순매수 자금은 각각 2조 3,007억 원, 3,310억 원으로 모두 2조 6,000억 원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개인의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수 금액은 3조 7,833억 원을 기록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