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설·한파에 車보험 콜 폭주

6일 긴급출동 요청 2만건 이상 급증
사고 신고, 평소보다 10배 는 곳도

전국적으로 폭설을 동반한 강력한 한파가 이어진 지난 7일 오전 서울 이수교차로 부근 동작대로 고가도로가 밤사이 내린 눈으로 얼어붙어 차량 정체를 빚고 있다./권욱기자

지난 6일 기습 폭설과 북극발 한파로 자동차보험 고장·사고 신고와 긴급 출동 요청이 급증했다.

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폭설이 내린 6일 하루 동안 국내 11개 손보사 자동차보험 사고 접수 건은 전일(1만 4,782건)보다 2,400여 건 늘어난 1만 7,136건을 기록했다.


긴급 출동 서비스 건수도 6일 7만 8,214건을 기록했다. 전날(5만 4,356건)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2만 건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배터리 충전(4만 7,708건)과 긴급 견인(1만 6,503건)에 따른 긴급 출동 비중이 높았다.

주요 손보사 콜센터에서는 자동차 고장·사고 신고가 쇄도해 평소 대비 많게는 10배까지 전화가 쏟아졌다. 평소 하루 평균 약 4만 건의 전화를 받는 A사 콜센터에는 7일 40만 건이 몰리며 한때 전화 연결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다른 손보사는 평소 하루 평균 2만 5,000건 정도의 전화가 오는데 눈이 온 6일 3만 7,000건으로 증가하더니 7일 6만 5,000건, 8일 오전 10시까지 5만 2,000만 건의 전화가 몰렸다. 통상 겨울철은 자동차 사고율이 높아지는 시기지만 올해는 북극발 한파 영향으로 사고율이 더욱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말까지 추위가 계속되는 만큼 평소보다 많은 사고·신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차량 이용이 줄고 병원 진료가 감소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줄었지만 이번 폭설과 한파가 자동차 보험 손해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가마감)은 82.0~107.5%로 전년(88.5~119.3%) 대비 개선됐다. 손해율은 손보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내준 보험금의 비율로 업계는 77~80%를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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