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못따라가는 목표주가·지수...애널들 "난감하네"

삼성SDI·SK이노 등 목표가 격차 최대 10만 원
증권사 예상 코스피 지수도 벌써 뛰어넘어


코스피가 3,000시대로 접어든 지 단 하루 만에 3,100을 돌파할 정도로 국내 증시가 쉴 틈 없이 치고 오르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제시했던 코스피 예상 지수와 주요 종목의 목표 주가를 훌쩍 뛰어넘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목표 주가를 웃도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012330) 등도 증권사 목표 주가를 넘겼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24만 6,000원, 35만 9,500원으로 마감했고 각각의 목표가는 23만 8,684원, 31만 8,611원이다.

계속된 강세로 목표가를 서둘러 올리는 종목들도 잇따른다. 가령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12월께 증권사들이 전망했던 주가 수준은 8만 6,000~9만 5,000원 선이었다. 하지만 새해 들어서면 10만 원대의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처음으로 10만 원의 목표가를 내놨고 이후 하나금융투자(11만 1,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10만 원), DS투자증권(10만 4,000원) 등도 10만 원대로 눈높이를 높였다.

코스피지수도 증권사들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당시 올해 코스피 3,000 선을 예상한 국내 증권사들은 많지 않았다. 대신증권이 처음으로 3,080 선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 국내 증시가 산타 랠리를 이어가자 주요 증권사들은 부랴부랴 예상치를 3,000 선으로 높여 잡았다. 하지만 현재 지수는 수정 전망치도 가뿐히 제쳤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지수를 뒤따라가면서 계속해서 타깃을 수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기업 이익 추정 등을 다시 확인한 뒤 코스피 예상 지수를 고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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