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이재명 경기지사를 정조준해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이재명 지사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하다 보편지급과 선별지급 두 가지도 좋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는 이유에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해온 이 지사가 어제 ‘보편지급과 선별지급 둘 다 좋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며 “국민을 우습게 보는 조삼모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지사가 왜 말을 바꿨는지는 설명이 없으니 짐작만 할 뿐”이라며 “결국 선거를 앞두고는 전 국민에게 돈을 지급하고, 선거가 끝나면 피해업종, 피해 국민에게만 선별지급하자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있으니 보편지급으로 가자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 /페이스북 캡처
유 전 의원의 이같은 글에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승민 전 의원은 국어공부가 우선돼야 할 듯하다”며 “재난지원금을 정쟁 화두로 삼으려는 시도를 멈추라”고 말하며 즉각 받아쳤다. 이 의원은 “독해적으로 떨어지는 것인지, 의도적으로 왜곡해 노이즈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그만하면 좋겠다”며 “이 지사는 줄곧 보편지급을 주장하고 실천했다”고도 했다. 이어 “정부와 민주당의 입장을 수용하고 최대한 균형점을 찾아, 선별지원도 필요하나 선택해야 한다면 지역화폐 보편지급이 낫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북한의 핵잠수함 개발 공식화와 관련해 “지난 3년반 동안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으로부터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도 북한의 비핵화와 진정한 평화를 이루겠다고 공언했으나, 북한은 조금도 변한 게 없다”며 현 정부 대북정책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경림기자 forest0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