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지난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이란으로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 차관은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이란 테헤란에 도착한 뒤 억류된 우리나라 국적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와 선원의 석방 교섭에 나선다. /연합뉴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란 정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더 명확히 현장에서 들어보고 거기에 대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또 미국과 협의해야 할 것들을 갈라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란 억류 선박 문제를 협상하기 위해 10일 0시 3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테헤란행 항공편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차관은 이란에 도착하면 지난 7일 현지에 먼저 간 실무 대표단과 합류하고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 등 고위급과 교섭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는 “선원들의 신변이 안전하다는 것에 좀 안심이 되지만 상황은 엄중하다”고 했다. 이어 “영사 사안은 영사 사안대로, 한국과 이란 간 주요 사안들은 주요 사안대로 주요 인사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 차관은 이란 정부와 ‘동결 원유 수출대금’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현재 한국에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인해 70억 달러에 달하는 원유 수출대금이 동결된 상태다. 이란은 이 돈으로 의약품과 의료 장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을 사게 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거듭 요청했다.
최 차관은 이란의 요구에 대해 “동결은 미국의 제재와 무관하지 않아 그런 점들이 부딪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차관은 2박 3일간 이란을 방문한 뒤 카타르로 이동, 카타르 측과 양국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 뒤 14일 귀국한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